이번 2026 BWF 인도네시아 오픈(Super 1000)은 초반부터 상위 랭커들의 부상 기권과 충격적인 패배가 겹치며 대혼전 양상으로 흘렀다. 직전 싱가포르 오픈에서 상승세를 타던 선수들까지 자카르타 이스토라 세나얀 경기장의 강한 에어컨 바람과 열기, 누적된 피로를 이겨내지 못하는 모습이다.

대회 초반에는 남자복식 세계랭킹 3위 중국의 량웨이컹-왕창 조가 랭킹 19위 대만 조에 발목이 잡혔다. 2일차에는 무더기 상위랭커들의 탈락이 쏟아졌는데, 사트윅사이라지 란키레디-치라그 셰티 조는 싱가포르 오픈 우승 후 타이틀 가뭄을 끊었으나 말레이시아의 신예 아론 타이-강카이싱 조를 맞아 오른쪽 어깨 통증으로 7분 만에 기권했다. 고질적 어깨 부상이 재발한 모양새다.

여자복식 3위 이소희-백하나도 이변의 희생양이었는데, 인도네시아의 시티 파디아 실바 라마단티-아말리아 차하야 프라티위 조와의 풀게임 접전 끝에 패했다. 3게임 초반 9-4로 앞섰으나 홈 관객의 응원을 등에 업은 상대에게 흐름을 내주었다. 싱가포르오픈 준우승자 싱가포르 로킨유는 홍콩의 응카롱 안구스에 1게임을 따내고도 2게임에서 부상으로 기권했다.

상대 전적 우위에 있던 천적을 상대로 한 탈락 아쉬움이 컸다.남자단식에선 랭킹 2위 비티드산이 프랑스의 토마 주니어 포포브와의 경기에서 몸에 이상을 느끼며 1게임 단 6포인트 만에 기권했다.

디펜딩 챔피언이자 강력한 우승 후보였던 안톤센은 프랑스의 신예 알렉스 라니에에게 8-21, 17-21로 완패했다. 세계랭킹 7위인 인타논도 13위 대만 치우핀치안과 1-2로 패해 조기 탈락했다.

자카르타 경기장의 특성상 셔틀콕 비행 궤적과 에어컨 바람에 적응하지 못한 선수들이 많이 보였고, 직전 대회들로 인한 누적 체력저하와 부상으로 인한 기권이 속출했다. 이번 대회는 이변의 연속이라는 표현이 과하지 않을 만큼 상위 랭커들이 붕괴하는 모습이 두드러졌다.

이에 따라 BWF는 내년부터 15점제 도입을 합의했으나 근본 대책으로는 대회 일정 여유를 두어 선수의 체력 회복 시간을 충분히 보장하는 방안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졌다. 너무 많은 대회 출전으로 중요한 무대에서 아쉬움이 남는다는 지적이 계속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