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아르네 슬롯 감독의 경질 소식을 이번 시즌을 관통하는 리버풀의 흐름과 함께 정리합니다. 현지 시간 5월 30일 구단주 펜웨이 스포츠 그룹은 슬롯과의 결별을 공식 발표했고, 네덜란드의 AZ 알크마르와 페예노르트를 이끌며 입증한 전술적 능력이 큰 평가를 받았던 그가 위르겐 클롭의 오랜 전성기를 이끈 후임으로 리버풀의 새 사령탑으로 선임될 가능성이 제기되었습니다.
슬롯은 프리미어리그 우승이라는 목표를 내걸고 부임 직후부터 클롭의 색깔을 지우려는 시도를 보였지만, 실제로는 팀의 템포를 떨어뜨리며 정적이고 느린 축구를 만들어냈고, 공격진과 중원 간의 연결도 약화되었습니다. 시즌 도중에는 디오고 조타의 사망이라는 비극적 사건이 겹쳐 선수단이 심리적으로 큰 타격을 받았고, 모하메드 살라와의 공개적 갈등과 전술적 경직성 비판이 이어졌습니다.
살라는 시즌 중반까지 팀 득점의 절반 이상에 기여하던 핵심이었지만, 급격한 기량 저하로 축구의 흐름이 흔들리자 전술적 충돌과 출전 시간을 둘러싼 불화설까지 불거졌습니다. 또한 알렉산데르 이삭, 플로리안 비르츠 같은 대형 이적생들이 기대만큼 기여하지 못했고, 이사크의 컨디션 난조와 다리 부상도 시즌 내내 악영향을 미쳤습니다.
수비 쪽에서도 라이언 흐라번베르흐를 6번으로 기용하며 포백을 보호하는 역할의 부재를 보완하지 못했고, 결과적으로 55실점은 1990년대 이후로도 최다에 근접한 수치를 기록하는 참사를 낳았습니다. 클롭 시절의 헤비메탈 축구를 그리워한 팬과 선수들에게 슬롯의 경기력은 정적하고 주도권을 내주는 모습을 반복했고, 팀은 경기 종료 후에도 네덜란드에 가족을 두고 홀로 영국 생활을 이어가는 그의 행보에 의구심이 커졌습니다.
결국 클롭의 색깔을 완전히 지워내지 못했고, 천문학적 신입생들에게서도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결과가 이어지면서 1년 만에 교체 움직임이 나오게 됐습니다. 이 과정에서 FSG의 축구 부문 최고경영자인 마이클 에드워즈와 리처드 휴즈는 더 공격적이고 전방 압박이 강하며 템포가 빠른 축구로의 전환을 원했고, 이 방향에 가장 잘 맞는 인물로 안도니 이라올라를 점찍고 있습니다.
본머스를 유럽대회 진출로 이끈 뒤 계약을 마무리하고 현재 야인으로 남아 있는 이라올라가 리버풀의 색깔에 부합한다는 판단이 강합니다. 따라서 리버풀은 이라올라를 원픽으로 두고 협상을 빠르게 진행 중이며, 바이에르 레버쿠젠이나 AC 밀란도 노렸지만 이라올라 행이 유력한 상황입니다.
앞으로 슬롯의 잔향이 남아 있던 시절의 템포를 되찾을지, 아니면 이라올라의 강한 압박 축구로 클롭 시절의 헤비메탈 축구를 다시 불러올지 여부에 팬들의 관심이 집중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