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싱가포르오픈 4강에서 안세영이 천위페이를 상대로 펼친 투혼이 세계 최강의 타이틀에 걸맞은 명승부였다고 느꼈습니다. 최악의 컨디션 속에서도 2-1 역전승으로 결승에 진출한 과정은 그의 의지와 집중력이 얼마나 강한지 보여주었습니다. 1게임을 듀스 끝에 20-22로 내줬지만, 이어진 2게임 초반 1-3 상황에서 갑작스러운 어지럼증으로 타임아웃을 요청하고 쓰러진 순간은 모두가 코트로 달려나와야 할 만큼 긴장감이었습니다.

그러나 그는 포기하지 않고 의지를 다잡아 하프 스매싱과 전개를 공격적으로 바꾸며 천위페이의 타이밍을 빼앗았습니다. 그 전략 변화가 2게임을 21-12로 가져오며 승부의 흐름을 원점으로 되돌렸고, 마지막 3게임에서도 기세를 이어가 천위페이의 실책을 유도해 결국 1시간 23분간의 혈투를 2-1로 마무리했습니다.

이 승리는 안세영의 자신감을 한층 끌어올렸고, 과거 천적이라 불리던 상대를 6차례의 최근 맞대결에서 5승 1패로 압도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또 이번 승리로 천위페이와의 통산 전적은 16승 14패로 벌어졌고 작년 대회 8강에서 당했던 패션도 시원하게 설욕했습니다.

다음 상대는 일본의 야마구치 아카네로, 지난해 코리아오픈 결승 패배 이후 3연승을 기록 중인 상황이지만 5월들어 컨디션이 최상인 그녀를 방심 없이 상대해야 합니다. 어지럼증을 이겨낸 몸상태를 토대로 결승에서도 집중력을 유지하고, 상대의 흐름을 끊는다면 승리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봅니다.

이번 시즌 4번째 우승 도전은 말레이시아, 인도, 아시아선수권에 이어 싱가포르오픈까지 합쳐 세 번째 우승을 목표로 합니다. 최악의 컨디션을 딛고 다시 일어선 지금의 그는, 이번 결승에서도 자신의 최상의 흐름을 유지해 세계 최강의 자리를 향한 여정을 이어갈 것입니다....